[단독]서울서 또 신변보호자 살인 사건…구로서, 용의자 추적 중
기사입력 2022.02.15. 오전 1:22 최종수정 2022.02.15. 오전 1:31
[경향신문]
서울 구로구에서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이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작년 11월 중구에서 신변보호를 받고 있던 30대 여성이 사망한 지 석 달 만이다.서울 구로경찰서는 14일 오후 10시13분쯤 구로구의 한 술집에서 경찰 신변보호 대상이던 여성을 살해하고 도주한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피해자는 손목에 차고 있던 스마트워치로 위급 상황을 경찰에 알렸고, 위기를 감지하고 지인을 통해 119에 신고를 해달라고 부탁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즉시 현장에 출동했으나 이미 용의자인 남성은 피범벅이 된 상태로 현장을 떠난 상태였다고 한다. 피해자와 술집에 함께 있던 또다른 남성도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용의자를 검거하는데 주력 중”이라고 말했다.
스토킹이나 성폭력, 협박 등 피해자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 건수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2016년 4912건이던 경찰의 신변보호 건수는 2017년 6889건, 2018년 9442건, 2019년 1만3686건, 2020년 1만4773건을 기록하는 등 연평균 7~44%씩 증가했다.
작년에는 1월부터 10월까지 내려진 신변보호 조치 건수가 1만9206건을 기록해 이제 연간 2만명에 이르는 피해자들이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지만 중구 오피스텔에서 발생한 ‘스토킹 살인’과 같은 참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앞서 경찰은 신변보호를 받던 피해자가 살해된 이 사건을 계기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스토킹범죄 현장대응력 강화대책’을 마련했다. 또 신변보호라는 용어 자체가 밀착 경호를 연상하게 해 실제 조치와 괴리가 있다는 지적을 감안해 명칭을 ‘범죄피해자 안전조치’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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